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의 도시라 불릴 만큼, 근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비록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도 우리가 보듬어 나가야 할 역사 중 일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1899년 일제에 의해 강제 개항하여 수탈의 전초기지가 됐던 군산항 지척에 위치한다. 인근에는 옛 군산세관을 비롯한 근대건축관과 근대미술관 등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억해야 할 역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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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는 ‘수난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한때 일각에서는 일제의 잔재인 근대문화유산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실제로 많은 근대 건축물들이 철거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아픈 역사도 기억해야할 역사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북 군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이들 문화유산과 근대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세워진 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박물관으로 지난 2011년 9월 개관했다. 전시실은 크게 해양물류역사관과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기증자전시실과 어린이체험관 등 다섯 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해양물류역사관에서는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1930년대 군산 거리를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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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공간은 3층에 위치한 근대생활관이다. 근대생활관은 일제 치하 속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견뎌냈던 1930년대 군산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공간으로, 도시의 역사와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형 건축물들이다.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영동상가를 재현해 놓은 공간에는 홍풍행 잡화점, 인력거 차방, 형제고무신방, 야마구찌 소주도매상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모형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테마전시를 연중 수시로 개최하고 있으며, 각계 각층의 개인 및 단체가 기증한 기증자전시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어린이체험관도 둘러볼 만하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고 싶다면, 군산시간여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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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의 도시 군산에서는 매년 10월경 원도심에 남아 있는 근대건축유산들을 활용하여 시간여행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시키고, 수탈의 역사를 지닌 군산과 군산에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했다. 군산시간여행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축제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 공연프로그램으로 나뉘며, 근대복장퍼레이드, 동춘서커스, 관현악공연, 독립군체험, 근대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이 축제를 통해 군산의 역사를 비롯해 색다른 추억과 경험을 할 수 있을 터. 매력넘치는 군산시간여행축제로 여행을 떠나보자.